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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막으니 여행길 뚫렸네…‘설캉스’ 떠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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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민 기자

승인 : 2021. 02. 08. 15:37

'귀성길은 1시, 귀경길은 3시가 가장 혼잡'
지난해 추석 서울 서초구 잠원IC 일대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 = 연합
“연휴기간 동안 집에만 있어도 좋긴한데, 집안일을 해야 하잖아요.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 겸 가족들과 바다를 보고 오기로 했죠.”

은평구에 사는 A씨는 이번 설에 강원도쪽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수원과 부산에 계신 양가 부모 모두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이번 설에도 내려오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제주도로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왠지 사람들이 몰릴 것 같아 강릉이나 속초쪽으로 가려 한다”며 “5인 이상 모이는 것도 아니고 가족단위로 방역지침만 잘 준수하고 다녀온다면 문제가 되진 않을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초 결혼한 B씨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B씨는 “지난달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와이프가 바로 출장을 가는 바람에 신혼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다”며 “설 연휴와 휴가를 붙여서 일주일 가량 제주도와 남해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번째 맞는 명절인 설 연휴를 앞둔 가운데 설캉스(설날+바캉스)를 계획하고 있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를 경우 5인 이상 모이지 못하도록 강제함에 따른 여파로 보여진다.
평소 잘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의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에 사는 C씨는 “설 연휴에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모이기로 약속을 잡았다”며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니 돈을 모아 호텔 방을 잡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향길 대신 여행지로 향하는 가족이나 연인들은 물론, 연휴 기간 시간 맞는 지인들과의 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5인 이상 모임금지, 설 이동 금지 등 설 연휴 방역대책에 따른 역효과가 나는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감염 경로와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는 ‘깜깜이’ 확진자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촌에서 자취를 하는 D씨는 “주변에선 벌써 여행 계획을 다 세우고 디데이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설 연휴에 가족간 모임도 못하도록 막았는데 정작 여행을 떠나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지침을 지킨다 해도 여행지에 확진자가 있다면 불특정 다수가 감염에 노출되어 더 위험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최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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