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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쟁 중동 밖으로 확산할 수도, 서방이 충돌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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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0. 26. 16:23

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고 있다. /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지역 밖으로 확산할 수 있다며 서방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종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우리의 주 임무는 유혈·폭력 사태를 멈추는 것"이라며 "그러지 않고 위기를 더 고조시키면 심각하고 극도로 위험하며 파괴적인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그런 영향이 "중동 지역만이 아니라 훨씬 더 멀리까지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특정한 세력들이 사태 악화를 부추기려 하고 최대한 많은 국가와 국민들을 충돌로 끌어들이려 한다며 서방을 비판했다.
그는 "혼돈과 상호 증오의 진정한 물결을 중동에서뿐만 아니라 저 멀리까지 일으키는 것"이 서방의 목적이라며 "그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수백만 명의 국민적·종교적 감정을 갖고 놀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숨진 이스라엘 희생자들의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과 봉쇄를 비난했다. 그는 "다른 이들이 저지른 죄의 책임을 무고한 사람들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노인·여성·아동, 온 가족들과 수십만 명이 잘 곳과 식량·물·전기·의료서비스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며 "테러리즘과의 싸움은 악명높은 집단책임 원칙에 의해 수행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는 '두 국가 해법'만이 장기적 합의에 이를 유일한 길이라고 재차 말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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