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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하는 유럽, 헝가리 이어 슬로바키아마저 친러행보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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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10. 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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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을 계기로 마련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오르반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 인사로 분류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유럽연합) 회원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등 본격적인 친러 행보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슬로바키아마저 친러 성향의 총리를 배출하는 등 유럽이 분열하고 있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는 피터 스자자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이 모스크바와 키이우가 원할 경우 양측간의 협상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자자르토 장관은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에 공정하고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는 협상을 헝가리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며 "헝가리는 양국으로부터 관련 요청을 받으면 주저 없이 응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자자르토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EU에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원조) 전략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지난 26일 "지금까지 서방의 전략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싸우고 외국은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었고, 그 계획대로라면 러시아의 패배로 이어졌어야 했다"며 "하지만 그 전략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명백해졌기에 재무 기반으로 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EU는 정치경제적 연합체로 헝가리는 안보 상의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려는 움직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며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EU 패스트트랙(신속) 가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백히 했다.

또다른 동유럽 EU회원국인 슬로바키아도 미국과의 안보조약 재검토를 공식 재요청하고 나서면서 친러 성향을 뚜렷히 하고 있다. 최근 취임한 친러 성향의 로버트 피코 총리는 러시아가 슬로바키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에 무조건적으로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피코 총리는 이날 슬로바키아 당국은 미국과의 방위협정 조건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로버트 칼리니악 슬로바키아 국방장관은 "주슬로바키아 미국 대사에게 미국과의 방위협정에 대한 재검토 및 개정 요청을 공식으로 전달했다"며 "피코 총리는 미국은 체코공화국, 슬로바키아와 동일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지만 근본적으로 체코에게 더 유리한 협정이라고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스페인 일간 엘르 파이스지는 "친러성향의 슬로카키아 총리 등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의 분열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중국에서 헝가리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것은 EU의 심각한 우려를 불려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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