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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 우크라이나,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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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2. 10. 09:41

UKRAINE-RUSSIA-CONFLICT-WAR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리만시. / AFP 연합뉴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우크라이나 공공보건센터(UPHC),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역사무소 등과 함께 조사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병원과 보건시설은 심각한 항생제 내성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해 11∼12월 우크라이나 지역 병원 3곳의 환자 3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14%는 의료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 관련 감염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중 약 60%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유기체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높은 항생제 내성을 보였다. 이는 앞선 2016~2017년 유럽연합(EU) 전체 조사 결과인 의료 관련 감염률 5.5%, 카바페넴 내성 비율 6.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연구진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전 높은 항생제 내성 비율과 외상성 부상 증가, 전쟁에 따른 의료시설의 부담이 결합해 다제내성 유기체 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라크 등 다른 분쟁 환경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우크라이나의 항생제 내성 확산은 전쟁 중이어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긴급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특정한 항생제나 여러 종류 항생제에 저항력을 가지고 생존하는 능력인데, 항생제가 듣지 않는 박테리아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말라리아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초래하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평가된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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