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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국, 제작준칙 어기며 편파 방송… 우려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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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07. 30. 19:46

MBC 제3노조, 사측 '일방 선전' 비판
"박정훈 대령 측 인사 10여 차례 출연
변호인 김규현의 일방적 주장만 다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맨 앞)가 30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 계단에서 야당의 '방송 4법'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30일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 김규현 변호사 인터뷰에서 MBC 보도국이 '일방 선전'을 했다고 비판했다.

제3노조는 이날 논평에서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지난 25일 김 변호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변호사가) 채상병 특별법 재의 부결을 비난하고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다시 주장했다"며 "김 변호사 주장에 대한 반박 인터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제3노조는 "(이런 편파성 방송은) 이날뿐 아니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은 지금까지 박 대령 측 인사를 10번이나 출연시켰다"며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박정훈 대령 변호인, 해병대 예비역연대 위원장, 그리고 박정훈 대령 변호인 다섯 번,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장, 또다시 박정훈 대령 변호인이 차례로 MBC 전파를 탔다. 그동안 국방부나 임성근 사단장 측 인사는 단 한 번도 출연시키지 않았다. 참 끈질기고 일관성 있는 편파 보도라 할 것이다"고 열거했다.

이어 "(이후에도)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은 7월 26일에는 국회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을 출연시켰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무려 사흘째 계속되던 중이었다"며 "김현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자격이 '빵점'이라는 등 모욕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MBC는 여당의 입장을 말해줄 사람은 부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출연자 섭외의 편파성은 뉴스하이킥에 국한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제3노조는 "7월 25일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자, 다음 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전화로 연결했다. 진 의장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며 "그리고 '통계 장난' '초부자 감세' 등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10여 분간 맹비난했지만 정부 여당 측 출연자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와 같은 편파성 보도에 대해 "MBC 사규인 '시사보도 프로그램 제작준칙'은 '다양한 이해 당사자 및 관련 주체의 입장과 견해를 충실히 반영토록 노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터뷰와 관련해서도 '대립된 의견을 가진 인터뷰 대상자들을 공평하게 취재하고 가치중립적 태도로 질문한다'고 규정했다"고 상기시키며 MBC가 제작준칙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규는 그렇게 정해놓고 '특정 이해 당사자의 견해만 반영'하고, '인터뷰 대상자들을 편파적으로 취재'하고 있다"며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는 한쪽의 목소리만 선동처럼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영방송이 특정 정파에 편승해 노골적인 불공정 보도를 한다면 국민들 귀에 독극물을 쏟아붓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며 "도대체 MBC는 언제쯤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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