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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후폭풍] 탄핵으로 경기 악화, 긴축 경영…中企 채용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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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4. 12. 06. 08:46

박근혜 탄핵 때도 원화 약세·경기 둔화 장기화
中企, 3高에 "인건비 부담, 긴축 재정" 많아져
실제 15~29세 취업자, 2022년 11월부터 연속 감소
"정부가 제도 개선 및 인력 확보 방안 마련해야
일자리 정보 살피는 구직자들<YONHAP NO-4946>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연합
#경기도에서 가구 제작 사업을 하는 안 모(52세) 사장은 최근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정국이 어지러운 상황이라 생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고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부터 원가 절감을 추진해 왔는데, 이제는 환율까지 올라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임금 조정이나 인원 감축은 힘든 만큼, 채용을 안 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고금리, 고물가에 원·달러 환율 급등, 여기에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 등 변수가 속출하는 가운데 긴축 재정에 나서겠다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원화 약세와 경기 둔화가 장기화했다는 점을 고려해 채용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업체들도 있을 정도다.

실제로 기업들은 '내수 부진'과 '인건비 부담'을 내년 경영에서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꼽고 있다. 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5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 기업 경영상 주된 애로 요인으로 '내수 부진'(66.9%)과 '인건비 부담 가중'(64.0%)이 가장 많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기업들은 경영환경의 주된 어려움으로 '정치·사회 불안'(24.6%)과 '민간소비 부진'(21.1%)을 꼽은 바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경영 전략을 짜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긴축 경영'이라고 답한 비중은 49.7%로 2019년 조사(50.3%) 이래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긴축 경영 방안으로 '원가 절감(22.1%)'이나 '사업부문 구조조정(17.3%)'보다는 '인력부문 경영합리화(32.7%)' 가장 많이 꼽았다. 결국 지출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거나 채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년 채용은 주는 추세다. 지난달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조사에서도 지난 10월 15~29세 취업자는 368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만 2000명 줄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 2022년 11월(-5000명)부터 2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상황이다. 올 들어선 지난 5월(-17만 3000명)부터 6개월째 감소 폭이 1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올해 1~10월 월평균 판매 종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만 명 감소했는데,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5만 1000명이 15~29세 청년층이었다.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감소로,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노동시간도 짧은 청년층 일자리가 먼저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실업난을 더욱 가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정부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함께 높은 인건비 부담 등으로 기업의 긴축 경영 기조가 크게 높아졌는데,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의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스타트업과 지방 중소제조업자가 연구·산업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 배치 요건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포토] 채용공고게시판 보는 구직자들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B홀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판을 보고 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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