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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짜리 티켓이 10만원?”... 한화 새 구장 개장식 ‘암표’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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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진희 기자

승인 : 2025. 02. 23. 09:30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식 티켓 판매 1분여 만에 매진
정상가의 50배 암표에 팬들 경악... “암표상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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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 '티켓 베이'에 정가 2000원짜리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식 티켓이 장당 9만원에 올라온 모습. /인터넷 사이트 갈무리
한화이글스의 새 홈구장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 암표로 얼룩지면서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3일 한화이글스 팬들에 따르면 내달 5일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식 티켓이 판매 개시 1분여 만에 매진됐다. 개장식 티켓은 지난 21일 오후 5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가 시작됐다.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 규정에 따라 티켓 가격은 2000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티켓 판매 직후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암표는 정상가의 50배에 달하는 10만원까지 호가했다.

지난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 및 스포츠 분야 암표 근절을 위해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을 시행했다.

개정안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 판매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법 개정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암표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자 한화이글스 팬들은 암표상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예방책을 요구하는 등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팬들은 "간절한 마음을 돈벌이 삼는 게 참 씁쓸하다",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되면 더 심해질 것 같아 무섭다", "야구 보고 싶은 마음에 웃돈 주고 안 살 수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개장식 티켓 예매에 실패한 한화 팬 10년차 백진주(30) 씨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티켓을 구하기 힘들고, 암표 가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스포츠 팬들을 좌절시키는 기만적인 암표 근절을 위해 정부와 구단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 규모로, 2만7000석의 관람석을 갖췄다. 세계 최초로 야구장 내 인피니티 풀과 국내 최초 좌우 비대칭 그라운드 등 혁신적인 시설을 도입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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