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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적자만 4조’ 생존 기로 놓인 정유업계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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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05. 04. 06:00

이선영증명
이선영 경제산업부 기자
정유업계의 실적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정유4사의 1분기 영업적자 규모만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에쓰오일(S-Oil)은 1조73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6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아직 실적 발표 전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정유사의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석유수입부과금 등의 납부 기한을 최대 3개월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정유사들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정부의 대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원유 수입관세나 석유 수입부과금 인하 등 추가적인 세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유업계의 실적 악화는 국제유가 급락과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요 부진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2분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유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놓인 셈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 정유사는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기보단 스스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대표적인 게 비용 절감이다. 특히 정유4사는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훌쩍 넘는 만큼 인건비 부담이 큰 곳이다. 지금의 사태를 최악의 위기라고 주장하는 만큼 스스로도 임금조정 등 고강도 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국제유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아 불확실성이 큰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정부 역시 추가 지원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석유 수입·판매 부과금 요율 조정이 대표적이다. ‘준조세’인 석유 수입부과금은 국제유가와 상관없이 리터(ℓ)당 16원을 내야하는 만큼 정유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의 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도 긍정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정유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정유업계의 동시다발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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