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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해넘기는 이스타항공 인수 ‘설만 무성’…조속히 해결책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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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21. 01.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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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인수 합병 무산 이후 재매각을 추진했지만 협상이 지연되면서 해를 넘기게 됐다. 회사는 최근 인수 의향 의지가 강력한 호남 기반의 한 건설사와 유의미하게 매각 협상 중이라고 직원들에게 알렸다. 이번 주 내에 매각 여부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주말을 앞둔 시점에서 별다른 내부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월급 없이 버틴 지 11개월째다. 두 달 전 605명의 직장 동료를 정리해고로 떠나보냈고 회사가 고용보험료를 내지 않아 고용유지지원금도 받지 못한다. 항공기 운항 면허는 정지된 지 오래다. 미지급금은 1700억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 것도 인수 리스크로 거론된다. 직원들이 사지로 내몰린 절박한 상황이지만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협상 중인 회사와의 매각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직원의 질문에 돌아온 경영진의 답은 ‘50대50’이었다고 한다. 해당 기업이 이스타항공의 오너리스크, 인수대금, 미래 불확실성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는 게 경영진의 설명이다. 내부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직원들이 사지로 내몰린 절박한 상황이지만 경영진이나 정부도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지난 24일 직원 50여 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매각 협상 상황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열었고 매각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직원의 질문에 돌아온 답은 ‘50대50’이었다고 한다. 해당 기업이 이스타항공의 오너리스크, 인수대금, 미래 불확실성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는 게 경영진의 설명이다. 내부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재계에서는 호남 기반 건설사 중 인수후보로 호반건설, 중흥건설, 보성건설, SM삼환그룹, 부영건설 등을 꼽는다. 부영건설은 이중근 회장 공백으로 가능성이 미미하고, 중흥건설은 인수를 하지 않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나마 재무상태가 좋고 항공사 인수 메리트가 큰 호반건설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지난 30일 입장 자료를 내고 M&A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히면서 인수는 수렁에 빠졌다. 보성건설도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이렇다 할 인수의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인수 협상만 타결된다면 고통을 더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이스타항공 직원은 “고용유지만 된다면 체불임금 일부를 포기하고 순환무급휴직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뜬구름 잡기를 멈추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 이와 함께 고용안정강화를 외쳐온 정부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내놓아야할 때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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