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주 불륜에도 위자료만 9000억원, 두바이 군주 이혼 세기의 ‘돈 잔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222010013417

글자크기

닫기

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12. 22. 14:12

0003160783_001_20211222115101071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총리(왼쪽)와 6번째 부인 요르단 하야 빈트 알 후세인 공주. /AP연합
위자료만 약 9000억원에 이르는 세기의 이혼이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다. 당장 일시금으로만 4000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당사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총리이자 부통령이면서 두바이 군주(지도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72)이다.

21일(현지시간) 무함마드 총리는 영국 런던고등법원으로부터 6번째 부인인 요르단 하야 빈트 알 후세인 공주(47)와 자녀들에 대한 이혼 위자료로 5억5400만파운드(약 8758억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무함마드 총리가 3개월 내 전달하라고 명령 받은 일시금만 2억5150만파운드(약 3976억원)에 달하는 세기의 ‘돈 잔치’다. 영국 법원 판결 기준 최대 위자료 부문에서 러시아 재벌 파크하드 아크메도프가 전 부인에게 주도록 한 4억5300만파운드(약 7161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한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은 “영국 법원에서 나온 역대 최대 금액”이라며 “법원이 책정한 금액에는 런던 시내 저택과 방 12개짜리 교외 저택 유지비, 경호비, 전용기 비용 등을 포함한 가족 휴가비 및 말·동물 관리비 등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판결을 내리기까지 판사가 상당한 고민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하야 공주가 결혼생활 중 연간 생활비 8300만파운드(약 1131억원)와 용돈 900만파운드(약 142억원) 등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실제 판사는 이들이 누린 상상초월의 생활수준을 인정하면서 합리적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을 토로했다고 전해진다.

판결문에 드러난 바에 의하면 이들 가족은 어느 해 여름 딸기 구입에만 200만파운드(약 31억6000만원) 어치를 쓸 만큼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해왔다. 이렇게 가족의 평소 씀씀이나 생활상을 고려해 책정된 위자료가 최종 9000억원 상당이라는 풀이다.

하야 공주는 경호원과의 불륜을 남편이 알게 되자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2019년 초 두 자녀와 함께 영국으로 도피해 양육권 소송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무함마드 총리는 하야 공주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사실이 드러났고 하야 공주 또한 불륜 상대로부터 폭로 협박을 받고 돈을 건넨 일이 재판에서 확인되는 등 불행했던 결혼생활의 민낯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전처의 불륜에다 졸지에 천문학적 위자료까지 얻어맞게 된 무함마드 총리는 “군주로서 사적인 가정사 소송을 놓고 외국 법정에 민감한 관련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재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