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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열병식·SLBM 발사·핵실험 등 北 무력시위 3종세트 준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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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기자

승인 : 2022. 03. 31. 17:16

한미일 합참의장 하와이서 만나 대북 공조 방안 논의
한미일 합참의장회의(Tri-CHOD) 기념촬영
원인철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코지 일본 통합막료장(오른쪽부터)이 30일(현지시간) 하와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린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데 이어 대규모 열병식·핵실험·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무력시위 3종 세트를 준비하고 있는 동향이 감지된 상황에서 열린 이날 회이에서 3국 합참의장은 긴밀한 공조와 협력으로 역내 안보를 공고히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제공=합동참모본부
북한이 김일성 출생 110주년인 다음달 15일 또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25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가능성과 핵실험을 준비 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는 31일 민간 위상사진 서비스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공개한 지난 2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모인 사진을 근거로 다음달 15일 김일성 출생 110주년을 앞두고 열병식 예행 연습에 돌입한 정황이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김일성 광장 일대 위성사진에는 두 집단으로 나뉜 인파가 광장 연단 부분에 몰려 있는 모습이 잡혔다. 광장 서쪽의 7분의 1가량을 채운 상태며 붉은빛을 띤 대형점의 모습이다.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열병식의 붉은 물결을 연출하려 주민을 동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김일성 광장에 인파로 추정되는 어두운 대형점이 포착된 바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을 약 한 달 앞둔 시점부터 동원해 김일성 광장에서 훈련을 진행해 왔다.

플래닛 랩스는 29일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을 촬영한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병력과 차량으로 보이는 점과 북동쪽 공간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는 모습이다. 1만 명 이상이 모여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역시도 과거 북한의 열병식에 앞서 포착된 장면과 유사하다.
북한이 지난 1월 정치국회의에서 김일성 출생 110주년을 경축하기 위한 결정서를 채택하면서 “대축전으로 성대히 경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규모 군중행진이나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군사력을 과시하고 대내적으로는 내부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SLBM 발사와 핵실험 등 추가적인 무력시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30일(현지시간)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찍은 위성사진 8장을 분석한 결과 신포급(고래급) 잠수함 ‘8·24 영웅함’이 정박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특이 동향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8·24 영웅함’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SLBM 시험 발사 때 사용한 잠수함이다.

분단을 넘어에 따르면 신포조선소의 안전구역 내에 정박해 있던 ‘8·24 영웅함’의 선미 부분이 지난 22일 차양막 바깥으로 비스듬히 나와 있는 장면이 찍혔다. 그 옆에는 작은 예인선의 모습이 보인다. 평소 차양막 아래에 자리 잡고 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작은 예인선도 평시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23일에 찍힌 위성사진에는 ‘8·24 영웅함’이 다시 차양막 밑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고, 예인선은 안전구역 남측에 있는 SLBM 시험용 바지선 옆에 묶인 채로 정박해 있다. 개조나 수리, SLBM 시험 발사 준비, 전략적 기만전술 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단을 넘어’는 분석했다.

핵실험 정황과 관련해서는 존 사노 전 미 중앙정보국(CIA) 작전국 부국장이 30일(현지시간) 열린 세계정치연구소(IWP) 초청 웨비나에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 재개 움직임과 관련해 “풍계리에 새 건물을 짓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4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수년간 중단해 왔던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영변 핵시설 역시 현재 완전히 가동 중인 것으로 관찰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폭파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다시 뚫는 정황이 확인 된 것과 맞물려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내 각종 정치 행사가 몰려 있는 다음달 중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과 좀 더 시간을 두고 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미·일 합참의장 “역내 안보 공고히”

이런 상황에서 원인철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코지 일본 통합막료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3국 합참의장은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를 열고 한반도 및 역내 안보상황, 역내 안보 도전, 미국의 확고한 안보공약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3국 합참의장은 3국의 긴밀한 공조와 협력으로 역내 안보를 공고히 해나가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는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리키 럽 주일미군사령관도 함께 참석했다.

앞서 원 의장과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고 지난해 한·미 안보협의회의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합의한 새로운 전략기획지침(SPG)에 따라 발전시킨 전략기획지시(SPD)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한·미 연합작전계획 작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합참은 “이번 양자회담은 한·미동맹의 군사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고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는 취지에서 실시됐다”며 “양국 합참의장은 최근의 안보정세에 대해 견해를 공유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으며,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핵심축(Linchpin)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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