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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내 ‘남측시설’ 대부분 ‘철거’… 해금강호텔 이어 ‘아난티골프장’도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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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4. 13. 10:35

북한 김정은, 평양 송화거리 준공식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 송신·송화지구의 송화거리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
북한 금강산에 위치한 남측 시설 상당 부분이 이미 철거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소리(VOA)는 13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랩스’ 자료를 분석하면서 아난티 골프장의 리조트 단지에서도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강산 해금강호텔 해체에 이어 남측시설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리조트 단지는 중심부 건물의 좌우와 뒤쪽에 위치한 8개 건물로 구성됐지만 중심부 건물이 10일부터 사라진 모습이다. 9일까지는 위성으로 포착된 건물이다. 중심부 건물 북쪽의 2개 동은 11일 건물 일부만 남은 흔적이 보였고, 나머지 6개 동도 지붕 색깔이 달라지는 등 철거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붕의 원래 모양은 직사각형이지만 형태도 바뀌었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기업 아난티가 북한 금강산 지구 168만5000㎡(51만평)에 세운 시설이다. 현대아산이 북한으로부터 임대받은 대지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곳이다. 지난 2008년 5월 개장했지만 단 2개월 만에 문을 닫은 곳이기도 하다. 개장 2개월 후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관광이 중단되면서 부터다. 아난티 골프장은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아난티 측은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골프장(18홀)과 리조트(96실) 등 해당 시설의 자산 507억 원을 손상 처리할 계획이다.

북한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철거를 진행한 해금강 호텔은 현재 건물의 형태가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작업이 진척됐다. 플래닛랩스의 11일 사진을 보면 해금강 호텔 건물 양쪽 끝에 남은 지지 구조물의 대부분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중심부는 어두운 색상을 띄는 것으로 보아 하층 지지대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지난달 6일부터 해금강호텔의 철거에 들어갔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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