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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 확산’ 북한에 방역지원 위한 ‘실무접촉’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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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5. 15. 16:34

통일부 "남북 연락통신선 통해 실무접촉 제안할 것"
윤석열 대통령도 대북 실무접촉 가능성 인정
미 국무부 "코로나 확산 방지 위한 남북협력 강력히 지지"
북한, 자력 극복의지 강조… 호응할지는 미지수
북한, 코로나19 확산에 도시 곳곳 '텅텅'
조선중앙TV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가방역사업이 ‘최대 비상방역 체계’로 전환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연합
정부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북한에 방역지원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남북 연락통신선을 통해 이번 주 초 통일부 등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실무접촉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정부가 코로나 방역물품 등을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정부가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북한의 방역 노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북측에 관련한 제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논의는 빠르면 16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취임식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북 코로나19 의약품 지원 의사를 직접 밝히면서 ‘실무접촉을 제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북 방역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특히 미국은 남북 방역협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비롯한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남북협력이 한반도에서 더 안정된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이런 제안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윤석열정부 출범 후 실무 대화는 물론 기본적인 인사도 주고받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가늠하기는 더욱 어렵다. 다만 북한이 기본적인 방역체계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확산세가 심해진다면 전격적으로 대화에 응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외부 도움 없이 자력으로 코로나 확산세를 극복하겠다는 분위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현 상황이 지역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방역 상황은) 북한 당국이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강조하는) 신념이나 의지로 돌파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에 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중국에만 의존해 방역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한국과 서방세계의 방역 성과와 경험에서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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