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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의문사’ 시위대 수용 이란 교도소 화재로 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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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10. 17. 17:25

IRAN-POLITICS-WOMEN-PROTEST <YONHAP NO-2683> (AFP)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의 에빈교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 교도소에는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들이 대거 수용돼있다./사진=AFP 연합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5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대거 수용된 교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테헤란 북부 에빈교도소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사법부는 4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는데, 사망자가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사법부는 추가 사망자들이 위중한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에비교도소에는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 중 체포된 시위대 수백 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법부는 사망자들이 모두 절도·경제사범이며 반정부 시위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P는 사법부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으며 반정부 활동가들은 사법부의 발표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오후 9시30분께 에빈교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국영 IRNA 통신은 수감자들 사이의 다툼으로 인한 화재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영상에는 폭발음과 함께 총성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리고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들리며 화재 원인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일부 수감자들이 혼란을 틈타 도주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지뢰를 밟아 폭발음이 들렸다고 밝혔다.

애반교도소는 이란 당국이 정치범이나 반정부 인사를 가둬온 곳으로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이 높다. 이 교도소에는 정치범 외에도 언론인, 이중 국적자 등 외국인 수감자도 많다고 인권단체는 밝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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