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민주당, ‘준비 없는 방일’ 같은 쇼 이젠 멈추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409010004561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04. 09. 18:14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을 확인한다며 일본에 갔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원전 근처에도 못 가고 엉뚱하게 극좌 공산주의 단체 거점을 방문해 논란만 불거졌다. 윤재갑·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 의원은 도쿄전력 본사 방문은커녕 도쿄전력 임원, 일본 국회의원, 일본 정부 관계자 누구도 만나지 못했다. 만남을 거부당한 것 자체가 방문 참사다.

이들의 목적은 오염수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위험성을 확인하는 것인데 10㎞나 떨어진 방파제에서 원전을 바라보는 게 전부였다. 현지 주민과의 만남도 이뤄지지 않았다. 빈손 귀국을 두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일본 편을 드는 국민의힘은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정치 논쟁을 벌였다. 사전 약속 없는 일방적인 방문이 문제였다.

민주당 의원들이 원전 관계자를 못 만난 것도 문제지만 극좌 공산주의 단체인 '후쿠시마 공동진료소'를 방문한 것은 충격이다. 이 단체는 일본 내 과격 시위, 9·11 테러 옹호 등 극단적 행동이 잘 알려진 곳인데 게릴라 활동도 했다고 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단체가 공산주의 단체와 연관이 있는 줄 몰랐고 현지에서 추천을 받았다고 했는데 궁색하다.

일이 꼬인 것은 준비 없는 방문이 원인이다. 거대 여당 국회의원이 당을 대표해 움직이면 사전에 면담 약속을 잡아야 했다. 이게 관례이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한국처럼 국회의원이 나타나면 예우도 하고, 정보 요구에 말없이 응하고, 원전 오염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설 것으로 기대하며 우리 정부를 한 방 먹이고 싶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결과를 외교 참사로 폄훼하고 심지어 국정조사까지 한다고 했는데 후쿠시마 원전 방문단이야말로 국격에 심각한 오점을 남긴 게 아닌가. 수권정당이라면 이런 어설픈 연출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원전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데 준비를 철저히 해야 욕먹지 않는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