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윤현정의 컬처&] CES를 휩쓴 코리아파워, 그리고 …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114010008498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01. 14. 18:16

dddddd
LG OLED. /제공=윤현정 시인·아이랩미디어 대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 Show)의 열기가 뜨겁다. 그리고 그 중심엔 대한민국이 있다.

1967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로 지금은 가전을 넘어 AI, XR, 유비쿼터스, 신재생에너지, 헬스 케어까지 전반적인 IT와 라이프 스타일을 다루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진 2024 CES에는 150여 개국 4200여 곳의 기업이 참가했으며, 참관객은 13만 명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3대 IT전시회인 CES! 그러나 이 행사에 다녀올 때마다 느끼는 건 '이제 한국 기업을 빼면 볼 게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과 LG는 가장 휘황찬란한 디스플레이와 연출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SK와 현대차도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CES 최고의 볼거리를 자랑한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한국 기업의 부스들에만 긴 줄을 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등장한다는 것.

KakaoTalk_20240114_160104893_02
인산인해를 이룬 유레카 서울 통합관. /제공=윤현정 시인·아이랩미디어 대표

이미 CES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글로벌 가전 기업들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의 약진과 달리 미국 기업들은 갈수록 CES보다 단독 행사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등을 제외하면 글로벌 TOP 브랜드인 애플, 테슬라, 메타는 2024 CES에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애플의 경우 CES 개막을 하루 앞두고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 홍보 행사를 별도의 장소에서 개최했다. 이에 대해 일부 현지 언론은 '애플이 CES에 대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벌인 퍼포먼스'라고 꼬집었다.

올해 행사에 나온 4200여 개 기업 가운데 한국 회사는 784곳, 중국 업체는 1115곳으로 두 나라의 비중이 무려 전체의 45%에 달한다. 순수하게 한 국가의 경제 인구나 기업 수에 비하면 우리 기업의 참가 열기가 단연 TOP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CES 혁신상을 받은 310개 기업 중 한국 업체는 143곳으로 수상 기업의 46%에 달한다.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L에코플랜트, SKC 사장 등이 함께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10여 명의 경영진들과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우범기 전주시장, 김광회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각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주요 인사들도 대거 얼굴을 드러냈다.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축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결국 이쯤 되면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가 굳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려야만 하는지(?) 의문이 든다. 고작 나흘 동안 이뤄지는 CES의 경제효과는 숙박과 관광(약 4000억원)을 포함해 기업들의 참가비와 부스 연출비 등 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바야흐로 전시 수준을 상징하는 퀄리티, 대중의 관심, 참여기업 수, 혁신상 수상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 기업들은 CES의 별이 되어 박람회를 주름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한국 기업들의 파워와 트렌디한 전시 연출, 여기에 K-POP 공연과 같은 축하행사를 곁들인다면 또 다른 굵직한 글로벌 행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머잖아 우리나라의 뛰어난 인프라와 기업 역량, 기발한 콘텐츠들이 어우러지면서 대한민국에서 만나게 될 글로벌 IT박람회, 전 세계인의 한마당 축제가 될 '서울 CES'를 꿈꾸어 본다.

윤현정 시인·아이랩미디어 대표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