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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에선 확실한 기술만이 경쟁력!’…폴리텍대 ‘유턴’ 해외파 점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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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02. 03. 09:00

황태준2
해외 유학 혹은 근무 경력을 가진 청년들의 한국폴리텍대 입학이 늘고 있다. 사진은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입학한 폴리텍대에서 자격증 6개를 취득해 청주지방법원 설비관리직으로 입사한 황태준씨가 일하는 모습./한국폴리텍대
#. 중국에서 사천외국어대학 중문학과를 졸업한 황태준씨(31·남)는 중국어능력시험(HSK) 최고등급을 취득할 만큼 어학 실력을 키웠지만, '한한령' 여파로 중국어 전공자 수요가 줄면서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가 어려워졌다. 피자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일하며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으나 낙방한 황씨는 "시간을 허비할 바에는 평생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지난해 한국폴리텍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충주캠퍼스 에너지설비과 전문기술과정에서 1년동안 공부하며 에너지관리산업기사 등 자격증 6개를 손에 쥔 그는 3곳에서 동시에 입사 통지를 받은데 이어, 이달부터 청주지방법원 공무직으로 설비관리 업무를 수행중이다.

제대로 돤 직장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확실한 기술만이 경쟁력'이란 인식이 취업시장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한국폴리텍대는 이 같은 생각을 지닌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해외 유학이나 근무 경력을 가진 청년들의 입학이 최근 잦아지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폴리텍대에 따르면 2년제 학위과정 입학자 중 대학 입학(중퇴·수료) 또는 졸업 후 폴리텍대에 다시 입학하는 '유턴' 학생의 비율은 지난 2021년 16.8%에서 2022년 18.3%를 거쳐 지난해 20.3%로 꾸준히 증가했다. 또 1년 또는 6개월 직업훈련을 하는 전문기술과정에서는 '유턴' 입학자의 비율이 57.9%로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황씨의 사례와 같은 '해외파'의 숫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UEA) 약대 파운데이션(foundation·학부예비과정)을 수료한 박소희씨(26·여)도 황씨처럼 '유턴'해 입학한 해외파다. 유학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식당 매니저 등으로 일하던 와중에 '인생을 당당히 살아가려면 나만의 특기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한 박씨는 대전캠퍼스 스마트로봇자동화과 2년제 학위괴정에 입학한 뒤 생산자동화산업기사 등 3개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고 현재 헝가리 SK이노베이션 이차전지 공장에서 장비 제어 업무를 맡고 았다.
캄보디아 투자회사에서 5년간 매뉴얼 개발 담당자로 일했던 정주환씨(33·남) 또한 기술 관련 자격증 취득으로 전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가져야 겠다'고 마음먹은 뒤 지난해 제주캠퍼스 전기시스템제어과 전문기술과정에 입학한 정씨는 1년 과정 수료 전 전기기사와 소방설비산업기사(전기) 자격증을 따고 제주시 친환경 에너지 공급업체 대은에서 일하고 있다.

임춘건 폴리텍대 이사장 직무대리는 "학력·경력 등과 관계 없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도전과 성장을 위해 우리 대학을 찾고 있다"면서 "저마다 능력과 적성을 살려 좋은 일자리를 찾고 역량을 펼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폴리텍대는 다음달 중순까지 2년제 학위과정과 직업훈련 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 홈페이지(kopo.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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