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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주교회의 “모스크바 총기 테러 희생자에 애도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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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03. 25. 13:41

의장 이용훈 주교 명의 성명으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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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록밴드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테러 희생자와 러시아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25일 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의장 이용훈 주교는 성명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참사로 큰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과 희생자, 그리고 두려움과 분노로 혼란을 겪고 있을 러시아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최첨단의 과학 기술로 일상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교통과 통신 기술의 발달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손쉽게 왕래하고 소통하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원초적인 폭력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는 현실에 비통함과 참담함을 멈출 수 없다"며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비탄은 결국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과 분노가 자초하는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자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이용하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에게도 불행을 가져온다는 진리를 간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시며 연민을 보내시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릴 때"라고 덧붙였다.
이 주교는 "대립과 적개심은 파멸과 죽음을 불러올 뿐이다. 서로 대화를 통하여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상생과 생명의 길을 찾아야 하겠다. 그것이 오늘 우리 모든 지구촌 백성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도리"라며 "한국 천주교회는 이번 테러의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지고, 더 이상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인류 가족이 하나 되어 폭력과 죽음이 아닌 평화와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함께 바란다"고 기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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