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WSJ “바이든, 출마 누구도 막지 못해”...NYT “바이든, 출마 접을 가능성 언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0401000261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04. 07:44

WSJ "바이든 '누구도 민주당 후보인 날 밀어내지 못해...출마"
NYT "바이든 '대선 출마 불가능 가능성 인식'"
반트럼프 NYT, 바이든 '사퇴' 여론 주도
WSJ·NYT "TV 토론 후 트럼프-바이든 격차 더 커져"
바이든 트럼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월 27일 저녁(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방송국에서 2024년 대선 첫 TV 토론을 벌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요 매체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직 사퇴 가능성 언급을 놓고 상반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캠프 참모들에게 누구도 나를 사퇴하게 할 수 없다며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 가능성을 측근에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 토론 전부터 '고령'을 주요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불출마를 촉구해 왔고, 토론 후에는 보도·사설·칼럼 등을 통해 '사퇴' 여론을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WSJ·로이터 "바이든, 캠프 참모들에게 '누구도 민주당 후보인 날 밀어내지 못하고 난 출마'"
NYT "바이든, 측근에 '대선 출마 불가능 가능성 인식'"
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캠프 참모들에게 "가능한 한 명확하고 간단명료하게 말하겠다"고 한 뒤 "나는 출마한다. 나는 민주당 후보다. 누구도 나를 밀어내지 못한다. 난 (대선전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언급을 잘 아는 인사들은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 참모들과의 통화에서 "나는 출마한다"며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선거전에서 밀려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비참한 토론 결과 이후 핵심 측근에게 '앞으로 며칠 내에 대통령직에 나설 수 있음을 국민에게 납득시킬 수 없으면 입후보를 구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5일 예정된 ABC 뉴스 심층 인터뷰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에서의 유세를 포함해 주말까지의 수차례 일정을 잘 소화해서 TV 토론으로 더욱 강해진 '고령'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최근 24시간 내 소통한 이 측근은 "그는 그(TV 토론)와 같은 일이 두 번만 더 있으면 우리는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과 측근의 이 같은 대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 참패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라고 평가했다.

백악관 대변인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하게 답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혀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통찰력이 있으며 선거전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 중단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직 출마에 대한 논의가 있느냐'는 후속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NYT 보도에 대해 "그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NYT가 우리에게 (보도 내용에 대해) 논평할 7분 이상의 시간을 줬더라면 우리는 그렇게(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바이든 해리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3월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의료 서비스 관련 연설을 마친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옹하고 있다./AP·연합뉴스
◇ 바이든 '사퇴' 여론 형성 주도 NYT, 트럼프 대선 승리 저지 시도

NYT의 보도는 이 신문이 혐오를 넘어 '트럼포비아(trumphobia·트럼프 공포증)'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그의 대선 승리를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NYT 정기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2일 프랑스 등 유럽의 극우 정당이 나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만큼 위선적이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 WSJ·NYT "TV 토론 후 트럼프-바이든 격차 더 커져"

다만 WSJ과 NYT 모두 이날 TV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더 커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WSJ은 6월 29일부터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42%의 바이든 대통령이 6%포인트 앞섰다며 이는 2월 여론조사 때보다 격차가 4%포인트 커진 것이면서 2021년 말 이후 가장 큰 격차라고 전했다.

아울러 응답자 80%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출마하기엔 너무 고령이라고 말했다.

NYT는 여론조사 기관 시에나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8%)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43%에 머문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며 이는 TV 토론 불과 1주일 전보다 그 격차가 3%포인트 벌어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2015년 이후 NYT·시에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가장 크게 앞선 기록이라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