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연준, 인플레 대응 일변도서 노동시장 균형 대응..금리인하 청신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1001000604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10. 06:33

파월 연준 의장 "물가 목표 완만한 진전...금리인하에 더 좋은 지표 필요"
"연준, 인플레 대응 중심서 노동시장도 균형 대응"
"금리인하 급속·지연 양면 리스크 대처"
로이터 "금리인하 근거 강해져"
US-FEDERAL-RESERVE-CHAIR-JEROME-POWELL-TESTIFIES-IN-SENATE-BANKI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물가 하락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더 나은 지표가 있어야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더 이상 과열돼 있지 않고, 노동시장이 완전히 균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이는 금리 인하 근거가 더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평가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 및 여부에 관해선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 파월 의장 "물가 목표 완만한 진전...더 좋은 지표 있을 때까지 금리 유지"
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서 한 반기 통화정책 서면 보고에서 "올해 초반에 2% 물가 목표를 향한 진전이 부진했지만, 가장 최근의 월간 지표는 완만한 진전이 더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연방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그는 청문회에서도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약간의 추가 진전을 보였으며 더 좋은 지표가 있으면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거나, 첫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고 CNN방송이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달 분기별로 발표하는 경제전망에서 연내 금리 인하가 한 차례 있을 것으로 시사했다. 이는 3월 세 차례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었다.

연준이 통화정책에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따르면 6월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연간 2.6%로 5월 2.7%에서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하지 않은 수치다.

US-ECONOMY-GOVERNMENT-POWELL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파월 "노동시장 균형 되찾아...연준, 인플레이션 대응 중심서 노동시장도 균형 대응"
브라운 위원장 "금리인하 너무 지연되면 양 일자리 창출 진전, 원래대로 될 우려"
파월 "금리 급속 인하, 인플레 재연...인하 오랜 지연, 노동시장 급격 약화 '양면 리스크' 대처"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할 때 주시하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고용시장인데, 오랫동안 호황을 누렸던 이 시장은 최근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고, 소비 위축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현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과 비슷하게 "강하지만, 과열되지는 않았다"며 "노동시장이 완전히 균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실업률은 4.1%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최근 수주 동안 증가하는 추세다.

셰러드 브라운 위원장(오하이오주)이 "연준이 금리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리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있어 우리가 이룬 진전을 원래로 되돌릴(undo)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하자, 파월 의장은 연준이 △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는 것 △ 금리 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려 노동시장이 급격히 약화하는 '양면(two-sided) 리스크'에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두가지 임무 중 수년 동안 인플레이션 측면에 더 집중해 왔지만, 최근에는 그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예상외로 약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면 대응할 수 있다며 두가지 의무가 1년 전보다 더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물가를 잡는 데만 집중했고, 고용시장이 탄탄한 덕분에 고금리가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았지만 이제 양쪽을 다 신경 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이 이날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아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76.98(0.07% 상승), 나스닥지수는 1만8429.29(0.14% 상승)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마감했지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9291.97로 0.13% 하락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