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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자폭시험 공개한 北…북한 자폭형무인기 능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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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08. 26. 11:13

북한 '자폭 무인기' 성능시험 공개…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조전중앙통신
북한이 26일 무인공격기 성능시험 장면을 공개하며 한미연합훈련을 실시 중인 우리 군을 압박했다. 또 한편으로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활용 중인 자폭 무인기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무인공격기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하루빨리 부대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전략정찰 및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들뿐 아니라 전술적 보병 및 특수작전구분대들에서 리용할수 있는 각종 자폭형무인기들도 더 많이 개발생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해양국의 특성에 맞게 핵어뢰와 같은 수중전략무기체계들은 물론 각종 자폭공격형수중무인정들도 부단히 개발해야 하며 무인기 개발에서 인공지능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의 자폭형무인기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전승절 열병식에서 무인정찰기·무인공격기 형태의 샛별-4, 샛별-9와는 다른 '자폭형' 모델이다. 이번 모델은 러시아에서 개발한 란쳇 자폭드론과 이스라엘이 개발한 히어로 시리즈와 외형이 유사하다.
러시아의 자폭형무인기와 비슷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기술이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이란이 러시아와 드론 개발에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북한 역시 러시아와 드론 생산에 모종의 협력관계를 구축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북·러간 군사협력 구도로 보면 북한이 러-우 전쟁에 대량 투입되고 있는 자폭드론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러시아에 공급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자폭 무인기' 성능시험 공개…김정은
지난 24일 북한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크기나 날개의 모양으로 봤을 때 러시아 방위산업체 잘라 항공그룹(ZALA)이 제작한 란쳇-3와 더 가까워 보인다"며 "러시아는 란쳇으로 러-우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주포, 곡사포 및 박격포, 다연자로켓시스템, 하이마스, 레어 및 통신중계소, 대공방어무기, 전차·장갑차 등을 공격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은 인터넷에 영상을 공개해 심리전 도구로도 활용했다"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두 모델은 드론의 유형으로 보면 방공망 무력화를 위한 '전투드론', 전술적 목적 측면에서 사단 이하 작전용의 '전술드론', 항속거리 50~200㎞인 '근거리 또는 단거리 드론', 최고 고도 6200m 이하 '저고도 드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성능시험 공개는 한미연합훈련과 한미의 공군력에 대응한 심리전 차원의 공개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제공·방공을 회피하며 공격할 수 있는 무기 공개를 통해 압박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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