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마켓파워] 재무개선·글로벌·신사업…롯데그룹 “유동성 문제없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24010011966

글자크기

닫기

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11. 25. 06:00

'차입금 39조원'은 롯데 11개 상장사 총 부채규모
롯데케미칼, 자산경량화 등 재무구조 안정화 속도
롯데쇼핑·롯데웰푸드·롯데호텔 등 해외시장 진출
바이오·전기차 충전기·메타버스 등 신사업 구축
KakaoTalk_20241124_141010799
2022071401010010543
'유동성 위기설'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롯데그룹이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가장 문제로 지목되고 있는 차입금 개선을 위해 계열사별로 사업 재정비에 들어가는 한편 미래먹거리 발굴도 동시에 진행하며 '제2의 대우사태' 불안감을 잠재우고 있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도는 '차입금 39조원'은 차입금이 아닌 롯데그룹 11개 상장사의 올 3분기 기준 총 부채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과 함께 매입채무와 미지급금 등이 포함된 수치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 상품 등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유동성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의 10월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이며,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도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 우려는 과도하는 평가다.

위기론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롯데케미칼의 부진에서 기인했다.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66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477억원의 적자를 이미 뛰어넘었다. 부채비율도 2023년 분기 63.9%에서 올 3분기 기준 75.42%로 높아지긴 했지만 위험수준은 아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사업 재정비에 나서며 위기 대처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자산 경량화, 투자 지연 및 축소, 운영 효율성 극대화 등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해외 자사회 지분을 매각해 올해와 2025년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차입금을 갚아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경쟁력을 잃어버린 기초화학 비중을 30% 이하로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을 꾀한다.

롯데쇼핑은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쇼핑몰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북 전주 등에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기존 7개 아웃렛도 재단장해 쇼핑몰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부진한 내수 대신 해외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오픈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기준 2000억원 달성에 힘입어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빼빼로'는 2035년까지 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빼빼로'는 올 상반기 수출액 325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뛰어넘었으며, 지난해 롯데 인디아는 전년 대비 11.3% 증가한 매출 103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 북미 최초의 L7호텔인 'L7 시카고'를 리브랜딩 오픈했으며, 이를 계기로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뉴욕, 시애틀, 괌의 5성급 호텔과 함께 미 대륙을 횡단하는 호텔 벨트를 잇게 됐다.

신사업 발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사업의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이브이시스가 지난 2월 청주에 자동화설비 신공장을 준공, 생산능력이 약 2배 이상 증대돼 연간 약 2만기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도 가능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도심 인접 지역 충전 거점을 7500기까지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지난 5월 미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 확대로 노리고 있다.

미래 무궁무진한 성장이 예상되는 메타버스도 한창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8월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를 오픈했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인프라가 대중에 충분히 공급된다면 새로운 유통플랫폼으로 미래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업황 부진에 따른 일시적 위기이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미래 신사업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재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