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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의 작가가 탐구한 ‘사물과 인간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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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5. 24. 06:1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展...9월 18일까지
루시 맥레이, 고독한 생존보트 34.0549N, 118.2426
루시 맥레이의 '고독한 생존보트 34.0549N, 118.2426' /국립현대미술관
사물을 인간의 도구가 아닌, 함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존재로 해석한 전시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외 작가와 디자이너 15명(팀)이 사물을 물건이나 상품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그 경계가 무너진 미래 사회를 상상하는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네덜란드 작가 듀오 드리프트는 특정 사물을 구성하는 소재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이를 블록 형태로 표현하는 '물질' 시리즈를 선보인다. AK-47 소총을 자작나무, 철, 페인트, 크롬 등으로, 노키아 휴대전화는 알루미늄과 유리, 에폭시, 구리, 고무 등으로 해체해 재구성했다.

유병준과 임희영으로 구성된 우주+림희영은 폐플라스틱에 각종 소리를 기록하고 이를 축음기 방식의 기계 장치를 통해 들려주는 설치 작업을 보여준다. 가습기 쓰레기에서는 진도아리랑이, 장난감 상자에서는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이 흘러나온다.
호주 출신 루시 맥레이의 설치와 영상 작업은 사물과 인간의 경계가 무너진 미래사회 모습을 그린다. 설치 작업 '고독한 생존보트'는 마지막으로 남은 인류가 탐험을 떠날 때 사용하는 보트를 보여주고, 영상 '퓨처킨'은 인간의 자궁이 아닌 실험실에서 유전적으로 설계된 아이들이 태어나는 미래를 묘사한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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