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견제 무너뜨린 제1당의 일방통행
    제22대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일방통행이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22대 국회 원 구성을 두고 민주당은 끝끝내 한 점의 양보도 없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켰다. 제1당이 맡아 온 국회의장에 이어 제2당이 맡아 온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여당이 맡아 온 운영위원장까지 모두 꿰찬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한 발 물러나 법사위만을 달라고 타협안을 내고, 또 물러나 법사위와 운영위를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1년 씩 번갈아 맡자..
  • [기자의눈] 국적 불명 한복, 본래의 미(美) 되살려야
    경복궁 앞을 지나다 보면 한복을 입은 해외 관광객과 내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인근 한복 대여점에서 빌린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이들의 모습은 반갑다. 하지만 국적 불명의 퓨전 한복을 보고 있자면 눈살이 찌푸려진다.레이스가 달린 드레스 형태의 치마,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see-through) 저고리, 철사 후프가 들어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속치마, 허리 뒤로 묶은 변형된 옷고름 등 이것이 한복인가 싶을 정도로 기이하고 조악하다...
  • [기자의눈] 내가 '쓰레기'라니, 완전 럭키잖아!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원영적 사고'가 유행이라고 한다. 사려고 했던 빵을 앞사람이 싹 쓸어갔지만 낙담하기보다 "새로 갓 나오는 빵을 사게 됐다"며 기뻐한 걸그룹 IVE 멤버 장원영씨의 '초월 긍정적 사고' 말이다.개인적으로 '원영적 사고'를 곱씹어볼 계기가 있었다. 최근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의 "기레기는 모욕적 표현이 아니라고 대법원에서도 판결이 났다"는 말 때문이다. 여기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당 대표의 '검찰 애완견'..
  • [기자의눈] 플랫폼산업의 시대, '자승자박' 위기 벗어나야
    조선업과 반도체산업.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으로 꼽히며 작은 나라의 '자존심' 역할을 톡톡히 해온 산업군들이다.초등학생 시절 수업시간에서는 해당 산업을 두고 지금은 물론, 미래까지도 책임질 '자랑거리'라는 내용이 곧잘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길은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선업은 중국의 부상과 인력난 문제로, 반도체산업은 경쟁국의 약진에 이전과 같은 위상을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이 같은 변화는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유..
  • [기자의눈] 주식 활황? 외계어 투성인 보고서 손질부터
    '성장성 대비 너무 낮아진 멀티플'. 한 증권사의 기업리포트 제목이다. 처음 증권사 리포트를 접했을 때 어리벙벙한 그 기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생소한 주식 용어에다 줄임말과 숫자가 뒤섞인 단어들을 수차례 읽고 또 읽었지만 도무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YOY, 12M Fwd PER, 20x1년(A), 20x1년(P). 도통 알 수 없는 외계어 투성이로 보였다.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니 Fwd는 Forwa..
  • [기자의 눈]이재용 'JY' 정의선 'ES'…이니셜에 숨은 경영철학
    "JY 신경영 가속", "ES시대의 현대차 미래"….재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JY'로 통한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물론 동종업계 사람들도 그렇게 부른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은 신문 헤드라인에서 'ES'로 쓰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재계에선 호칭으로 권력 내려놓기가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사내 지침에 따라 경영진과 임원을 부르는 호칭을 바꾸면서 이 회장을 'Jay'(영어이름)나 'JY', '재용님'으로 부르고 있다. 직..
  • [기자의눈] 미흡한 물관리실태, 이번에는 해결돼야
    2022년 9월 포항에서는 냉천이 범람해 지하주차장에 단숨에 물이 차올라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그리고 바로 다음해인 작년에는 쏟아진 빗물로 불어난 미호강의 제방이 터지며 오송지하차도를 순식간에 집어삼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두 사건 모두 우리 사회 지하공간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 더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면 국가 수자원관리 전반의 미흡한 실태를 보여준다. 전날 감사원이 발표한 '하천 범람에 따른 지하공간 침수 대비실태'..
  • [기자의눈] 여당엔 있고 야당엔 없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비난한 걸 두고 사회적 파장이 일었지만 야권 내부는 조용하다. 오히려 양문석·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를 두둔하고 감싸는 분위기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의 입에서 거칠다 못해 과격한 발언이 나왔지만 야권 내에선 그를 비판하는 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의 민주당에는 이 대표와 경쟁하거나 그를 견제할만한 인물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지난 20..
  • [기자의눈] 보험업계 '경쟁'은 악인가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좋은 상품을 내놓고 있는 지금이 보험 가입 적기입니다."우연찮게 보험 계약 상담을 받았다. 설계사의 말이 영업용 멘트로 들릴 수 있지만, 최근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상품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달 들어 주요 보험사들이 출시한 건강보험 등 신상품 건수만 6건이 넘는데,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시선은 차갑다 못해 냉정하다...
  • [기자의눈] 살아나는 원전, 인재로 빈자리 채워야
    4년여 전쯤일 거다. 소위 말하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가 서울 명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도 수년이 지나도록 취업을 못하고 있단 이야기를 들었다. 입학 소식을 전할 때만 해도 동네가 떠나가도록 자랑스러웠던 아들이 흔들리는 국가 정책 속에서 일자리마저 뺏긴, 씁쓸한 결말이었다. 당시 탈원전 정책으로 수많은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은 전공을 포기하거나, 다른 업종으로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그 학생들이 새로운 곳에서 각자의 자리를 잡아갈 때가..
  • [기자의눈] 취소냐, 철회냐, 뭣이 중헌디?
    전국 의대·병원 교수진의 집단 휴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시작은 의대정원 증원이었지만, 정부의 행정처분 철회에 대한 시시비비를 따지는 게 또 다른 표면적 이유였다.정부는 최근 전공의의 복귀를 촉구하면서 그간의 행정처분 명령을 철회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의대 교수진은 '철회'가 아닌 '취소'를 요구하며 전면 휴진 카드를 꺼냈다. 취소는 소급적용돼 처음부터 없던 일이 되지만, 철회는 전력은 남은 채 시행 시점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법리적으로 뜻이..
  • [기자의눈] 지옥철 대안 '서울동행버스' 근거가 미흡하다니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으로 부터 출발한 '서울동행버스'. 서울 인근 수도권 시민들의 발이 돼 주던 서울동행버스가 법적 근거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서울시의회가 김포·동탄·파주·고양·양주·광주·성남·의정부 등을 오가며 안전과 편의를 제공해왔던 서울동행버스를 결산검사의견서에서 경기도민을 위한 정책으로 규정한 것이다. 김포에서 서울로 오가는 출퇴근 직장인들 가운데 지옥철로 인해 기절·과호흡·공황장애 등을 겪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
  • [기자의눈] 부동산정책 '심판'보다는 '결단'이 필요한 때
    "여소야대 국회에서 법 개정은 어려워 보인다. 논의는 하겠지만 들어줄지 모르겠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임대차 2법 폐지와 관련해 꺼낸 말이다. 임대차 2법은 2020년 국회를 통과한 법안으로 2년이던 임대차 기간을 '2+2년'으로 연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 재계약 시 임대료 상승 폭을 직전 임대료의 5%로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를 말한다. 국토부는 임대차 2법이 전세시장 불안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 [기자의눈] 양키스가 한국 축구에 주는 시사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뉴욕 양키스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5일(현지시간) 기준 시즌 3분의 1 이상이 지난 가운데 MLB 전체 1위(44승 19패)에 올라있다. 지난 14년간 이어진 무관의 한을 떨쳐내려는 듯 하다.그간 양키스는 '악의 제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포스트시즌(PS)만 되면 죽을 쑤거나 가을 야구에 참여하지도 못하는 일을 반복했다. 비난의 화살은 장기집권 중인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에게 집중됐다. 성과를 못 내..

  • [기자의눈] 경제 끝내 발목 잡는 中 부동산 산업
    세상에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에서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을 듯하다. 한번 잘 나갔던 산업이 계속 호황을 구가하기는 정말 어렵다. 중국에서는 이 말에 딱 들어맞는 산업이 하나 있다. 바로 부동산 산업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한때는 정말 잘 나간 효자였으나 지금은 완전 애물단지가 돼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25% 전후를 책임지는 부동산 산업의 위력은 진짜 대단했다. 가장 강력한 경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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