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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글로벌 드라이브… 싱가포르 법인 ‘1600억 수혈’

삼성화재 글로벌 드라이브… 싱가포르 법인 ‘1600억 수혈’

기사승인 2024. 10. 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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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걸음' 해외실적 키워 역량 ↑
재보험 중심 새 포트폴리오 구축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의 해외법인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효자 역할을 하던 싱가포르 법인의 순이익이 쪼그라들면서다.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의 강자지만 해외 실적은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다.

삼성화재는 오는 12월 싱가포르 법인에 1600억원을 수혈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문화 사장은 그동안 글로벌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국내 보험시장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만큼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이 사장이 취임 첫해였던 올해 싱가포르 법인을 중심으로 재보험 사업 역량을 모으고, 자금 수혈까지 추진한 만큼 내년부터는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의 6개 해외법인(싱가포르·베트남·유럽·인도네시아·미국·아랍에미리트)의 순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196억원)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만 하더라도 성장세를 보였던 해외법인 실적이 주춤한 건 싱가포르 법인인 '삼성리(Re)'의 순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삼성리는 올해 상반기 7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지난해 상반기(98억원)보다 28% 줄어든 수준이다. 상반기 대만 지진, 중동 홍수 등 대형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영향이다.

베트남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5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유럽 법인은 33% 증가한 53억원, 인도네시아법인은 54% 늘어난 2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법인은 2억원, 아랍에미리트 법인은 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법인은 삼성화재의 글로벌 거점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곳이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줄었지만, 보험료 수익은 전년 동기(849억원)보다 141% 증가한 20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벌어들인 보험료 수익(1301억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삼성화재는 싱가포르 법인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올해부터 해외 재보험사업을 싱가포르 법인으로 일원화하면서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부터 본사 재보험 수재 사업을 삼성리로 이관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연말까지 재보험 수재 사업의 일원화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자금도 투입한다. 지난달 진행한 이사회에서 싱가포르 법인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12월 중에는 삼성리에 1641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싱가포르 법인에 대한 유상증자와 관련 중장기 성장 계획에 따른 자본 확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재보험 사업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법인이 삼성화재 글로벌 전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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