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년의 잡초이야기] 어저귀
    얼마 전, 과수원 할머니께서 예쁜 꽃이 있으니 보러 가자고 이끄셨다. 들깨밭에 꼭 보여주고 싶은 야생화가 있어 뽑지 않고 고이 모셔 놓았다는 것이다. 요즘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어저귀'였다. 어저귀는 8∼9월에 노란색 꽃을 피우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예전에 어저귀 껍질로 소 입을 가리는 부리망과, 소 줄인 고삐를 만들었다고 한다. 어저귀는 줄기에 섬유질이 많아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밧줄이나 자루를 만들기 위해 재배하는..
  • [칼럼] 지금 퇴직연금에서 주목해야 할 3가지 변화
    국내에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것은 2005년 12월이다. 제도 도입 후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퇴직연금 적립금은 규모는 400조원을 넘어섰다. 양적인 성장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질적인 면에서도 몇 가지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어 짚어보려고 한다. DB형에서 DC형으로 퇴직연금이 이동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 사이 DB형 적립금은 연평균 11.4% 늘어난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DC형 적립금은 연평균..
  • [고성국 칼럼] 대한민국은 계속돼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의 계엄해제 결의안을 수용해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이로써 '비상계엄사태'는 6시간 만에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종료됐다. '사태'는 종료됐지만 대통령으로 하여금 비상계엄 선포까지 이르게 한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담화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국회가 정부 출범 후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 소추를 발의했고 판사를 겁박하고 다수의 검사를 탄핵 하는 등 사법업무를 마비시켰고 행..
  • [시사용어] 헬리콥터 부모와 마마보이
    ◇ 헬리콥터 부모부모의 자녀에 대한 관심이 도를 넘으면서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헬리콥터처럼 자녀 주변을 뱅뱅 돌면서 이것저것 간섭한다는 뜻인데 헬리콥터와 부모를 합성한 신조어입니다.학교 담임 교사에게 전화해 자녀 약을 챙겨 먹이라고 하거나 김치를 싫어하니 닭강정을 주라고 합니다. 군 지휘관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다리가 아프니 훈련 좀 살살 시키라는 부탁도 있다고 합니다.중앙일보 조사는..
  • [송국건의 현장정치] 정의가 판사복·여당복에 밀려서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11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두 개의 1심 선고 중 유죄와 무죄를 각각 하나씩 받았으니 선방한 것 아니냐고 하는 건 착시다. 공직선거법 재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는데 2, 3심에서 확정되면 이 대표의 모든 게 날아간다. 민주당은 대선 비용 보전금 434억원을 토해내야 한다. 위증교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고 선거법 유죄가 없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마치 사법적으로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느끼는 건 이 대표와 민..
  • [칼럼] 김정은 정권의 법제 속에 투영된 북한 사회
    북한 김정은 정권은 남한에 대해 적대적 두 개 국가론을 제기하고 하나의 민족에 기초하여 강조했던 기존 통일원칙을 지우고 있다. 대남 강경책의 이면에는 연방제 통일의 무용론에 입각한 수세적 현실 인식과 핵무력정책 실현을 위한 명분 축적이란 배경이 있다. 남북관계가 어두운 터널 속에 갇힌 주요 원인에 해당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8·15통일독트린'을 제시하였다. 요컨대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통일을 향한 열망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이경욱 칼럼] 트럼프의 엄지손가락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면 옛 로마 제국 황제들의 전횡이 상세히 나온다.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취급하고, 주변국을 짓밟고 영토를 확장하는 데 혈안이 된 황제들의 화난 모습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로마 원형 경기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의견을 직접 묻고 결정을 내린다. 직접민주주의 원형이라는 의견도 있겠지만, 그 내용과 무모함에서 끔찍함을 느끼게 된다. 주로 노예 출신의 검투사를 원형 경기장에 몰아넣고 맹수 및 듣도 보도 못한 괴물..
  • [칼럼] 정조대왕함을 붙잡고 통곡한 이유는?
    지난 11월 27일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기 이지스' 정조대왕함 인도식에 간 이들 중에 눈물을 흘린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잡는 SM-3를 탑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1월 21일 러시아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것은 세계 안보질서를 바꿀 사건이다. 2019년 2월 파기됐지만 미·러가 지켜왔던 INF(Intermediate Range Nulcear Force..
  • [김태우의 안보정론] 미국 외교·안보의 '트럼프발 개혁'과 한·미동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에 출범할 새 정부의 주요 보직들에 함께 호흡해 온 개혁 성향의 충성파들을 지명하면서 '트럼프발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효율부'를 맡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에너지 정책을 이끌 셰일가스 기업 경영자 출신 크리스 라이트, 국경 관리를 책임질 전 이민세관단속국 국장 톰 호먼 등의 면면을 보면, 'America First'와 'ABB(Anything But Biden)'를 외치면서 정부 조직..
  • [시사용어] 젠트리피케이션과 가게 임대료
    ◇ 젠트리피케이션'충청남도 예산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후폭풍으로 가게 임대료가 폭등해 난리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상류층'을 뜻하는 젠트리 Gentry와 '~화(化)하다'는 ~Fication을 합성한 단어인데 우리말로는 상류층이 된다는 뜻입니다.젠트리피케이션은 달동네, 판자촌이나 구도심 등 낙후된 지역이 재개발돼 신축건물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거기 살던 어려운 사람들이 변두리로 밀려나는 현상을 말합니다.백종..

  • [연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함무라비 법전의 기본 정신
    기원전 2334년에 사르곤(기원전 2370~2315년)이 메소포타미아에 최초로 세운 아카드 제국은 그의 후손들이 이어서 통치했지만 200년이 채 못 지난 기원전 2150년경에 무너지고 말았다. 전성기에는 사르곤의 군대가 메소포타미아 전 지역을 아우르고 지중해와 흑해 지역까지 위세를 떨쳤으나 비대하게 팽창한 제국을 유지하기가 쉬울 리 없었다.◇제국은 왜, 어떻게 무너지는가? 역사적으로 제국의 형성보다 제국의 몰락은 훨씬 더 쉽게 설명된다. 제국의..

  • [신현길의 뭐든지 예술활력] 문화적 도시재생의 돌파구는?
    당신의 삶에 활력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여행'과 '예술'이다. 가보고 싶었던 지역으로 여행을 가서, 그곳의 건축물과 미술관을 방문하고 지역의 축제와 공연을 보는 것은 삶에 활력을 선사한다. 특히 우연히 조우하게 된 지역의 문화예술 행사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처럼 짜릿한 경험이다.지난 10월 말 가족과 함께 전북 군산의 근대역사거리로 여행을 갔었다. 박물관을 비롯한 근대건축물과 일본식 주택, 영화 '8월의..
  • [강성학 칼럼] 대한민국의 대부(Godfather) 해리 트루먼(Harry S. Truman): 평범한 인간의 비범한 리더십
    "전쟁은 난폭한 스승이다." 이것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Thucydides)가 자신의 역사서를 영원한 인류의 교훈서가 되길 기대하면서 원래 '영원한 재산(Eternal Possession)'이라는 제목을 붙인 그의 불멸 역사서 '펠로포네소스 전쟁사(History of the Peloponnesian War)'에서 했던 말이다. 전쟁은 본질적으로 폭력성을 가르쳐줄 뿐만 아니라 인간본성에 입각한 인간 삶의 본질적 조건을 가르쳐 준다는 뜻이다..
  • [류여해의 적반하장] "당게, 대통령 욕하라고 만든 것"이라는 위험한 발언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사태가 이재명의 판결도 명태균 사태도 덮어 가고 있다. 당원게시판 사태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에는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고 국민의힘에서 상황 설명을 하면 간단히 종료 될 것으로 생각했었다. 사실 자세한 내용도 모르고 심각성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시민단체의 고발을 필두로 국민의힘 윤리위에도 징계요청서가 접수되고 언론과 사설에서 심각성을 보도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최고위에서 김민전 최고위원과 한동훈 대..

  • [진실과 정론] 임기 후반부 대통령에 바란다
    '진실과 정론'은 11월로 임기의 반환점을 지난 대통령에게 임기 후반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아래와 같은 조언을 모았다. '진실과 정론'은 안민포럼(이사장 유일호), 한반도선진화재단(박재완), 경제사회연구원(최대석), K정책플랫폼(전광우)의 연대다. ◇박명호 안민포럼 회장 "초심으로 돌아가라!"2022년 3월 사람들은 왜 당시 윤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을까? 윤 대통령은 '깡으로 지금의 성취를 이룬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깡으로 벼랑 끝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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